우리 곁의 혁신

콜렉터 C
2024-11-11

21세기의 양초 판매량은 늘었을까 줄었을까?

대부분 '줄었다'에 손을 들지만 답은 반대라고 해요.
스위치 하나면 온 집이 환해지는, 밤새도록 밝은 네온사인이 반짝반짝한 세상인데 왜 그렇냐고요?

지금의 양초는 '불을 밝히는' 용도가 아닌 '어둠을 즐기는' 역할이 되었기에 그렇답니다. 저 역시도 늦은 밤, 지나치게 밝은 형광등 자극이 부담스러울 땐 꼭 집 어딘가에 초를 켜둬요. 그럼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빛'을 느낄 수 있게 되죠. 일정하지 않은 리듬으로 은은히 타오르는 빛을 바라보는 행위가 참 좋아요.

이처럼, '혁신'은 이 세상에 없던 것을 만들어내는 것만은 아닙니다. 늘 우리 곁에 있었지만 의미가 옅었던 것은 역할을 바꿔주는 것만으로도 우리 주변에 또렷한 존재감이 생기고, 그게 하나의 혁신이 돼요.

오늘 저녁엔 은은한 초를 키고 고단함을 태우는 어둠을 즐겨보아요.
우리 모두는 이 세상에 의미있는 혁신을 만들어 내는 중일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