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과 문화를 떠나서 사람들은 첫 만남에 줄곧 ‘출신’을 묻곤 합니다.
기초 영어에 ‘Where are you from?(=당신은 어디 출신인가요?)’ 이라는 문장이 등장하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한국에서는 이렇게 묻습니다.
" 고향이 어디인가요? "
재밌게도 이 질문의 대답에 따라 사람들은 서로를 묶기도 하고, 구분하기도 합니다.
이는 지역에 고유한 장소성이 있고, 동향은 공동체를 형성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대다수 사람들은 전국 팔도를 기준으로 시/군 단위의 지역을 밝히며 큰 범주에 자신을 포함시킵니다.
하지만 특이하게도 필자가 느끼기에 서울을 ‘고향’이라고 표현하는 사람은 드뭅니다.
대부분 ‘서울에서 태어났다.’ 정도입니다.
오히려 더 자세하게 쪼개어 ‘구’ 단위, 심지어 ‘동’까지 구분하여 출신을 얘기합니다.
이는 서울이 오랜 기간 대도시의 역사를 유지하며,
작은 단위의 행정구역까지도 많은 인구 수가 몰려 각각의 장소성이 생겨났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 서울은 노후화 개선과 가로주택정비라는 명목 하에 재개발과 재건축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낮고 개성 가득한 건물들과 좁은 골목의 정취를 자랑하는 을지로와 한남동의 일부 구역에서는 높은 펜스가 사람들의 발걸음을 막습니다.
머지않아 저 펜스 너머로 새로운 건물들이 각자의 높이를 다투어 자랑하고, 펜스가 사라지는 날 우리는 모르는 동네와 그 골목을 마주할 겁니다.
고유한 장소성은 사람들의 기억에 특별한 흔적으로 남습니다.
사람들에게 고향이 더 중요한 의미로 받아들여지는 이유입니다.
그러나 결국 도시도 자본화 전략에 따라 재구성되어, 서울은 개성을 버리고 빽빽이 유사해지며 일부 지방도시는 소멸합니다.
어쩌면 미래 세대엔 고향의 의미가 퇴색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미래는 꽤나 가까워 보입니다.
필자는 서울 강동구 출신이고, 고향은 ‘둔촌 주공아파트’ 입니다.
자본의 흐름에 따를 수밖에 없는 한 개인은 사라진 고향을 추억하고 애정하던 서울 곳곳 동네들의 옛 모습을 그리워할 따름입니다.

[ '생애 첫 기억, 112동 503호' photo by. Collector H.]
지역과 문화를 떠나서 사람들은 첫 만남에 줄곧 ‘출신’을 묻곤 합니다.
기초 영어에 ‘Where are you from?(=당신은 어디 출신인가요?)’ 이라는 문장이 등장하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한국에서는 이렇게 묻습니다.
" 고향이 어디인가요? "
재밌게도 이 질문의 대답에 따라 사람들은 서로를 묶기도 하고, 구분하기도 합니다.
이는 지역에 고유한 장소성이 있고, 동향은 공동체를 형성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대다수 사람들은 전국 팔도를 기준으로 시/군 단위의 지역을 밝히며 큰 범주에 자신을 포함시킵니다.
하지만 특이하게도 필자가 느끼기에 서울을 ‘고향’이라고 표현하는 사람은 드뭅니다.
대부분 ‘서울에서 태어났다.’ 정도입니다.
오히려 더 자세하게 쪼개어 ‘구’ 단위, 심지어 ‘동’까지 구분하여 출신을 얘기합니다.
이는 서울이 오랜 기간 대도시의 역사를 유지하며,
작은 단위의 행정구역까지도 많은 인구 수가 몰려 각각의 장소성이 생겨났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 서울은 노후화 개선과 가로주택정비라는 명목 하에 재개발과 재건축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낮고 개성 가득한 건물들과 좁은 골목의 정취를 자랑하는 을지로와 한남동의 일부 구역에서는 높은 펜스가 사람들의 발걸음을 막습니다.
머지않아 저 펜스 너머로 새로운 건물들이 각자의 높이를 다투어 자랑하고, 펜스가 사라지는 날 우리는 모르는 동네와 그 골목을 마주할 겁니다.
고유한 장소성은 사람들의 기억에 특별한 흔적으로 남습니다.
사람들에게 고향이 더 중요한 의미로 받아들여지는 이유입니다.
그러나 결국 도시도 자본화 전략에 따라 재구성되어, 서울은 개성을 버리고 빽빽이 유사해지며 일부 지방도시는 소멸합니다.
어쩌면 미래 세대엔 고향의 의미가 퇴색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미래는 꽤나 가까워 보입니다.
필자는 서울 강동구 출신이고, 고향은 ‘둔촌 주공아파트’ 입니다.
자본의 흐름에 따를 수밖에 없는 한 개인은 사라진 고향을 추억하고 애정하던 서울 곳곳 동네들의 옛 모습을 그리워할 따름입니다.
[ '생애 첫 기억, 112동 503호' photo by. Collector H.]